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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본 시즈오카 온천여행 조식서비스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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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의 여행 기록이다. 시즈오카현 초청으로 떠난 일본온천여행, 모든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저녁이다. 하마마츠에서 시작, 후지노미야를 거쳐 슈젠지 온천마을 취재를 모두 마쳤다. 슈젠지 온천호텔에 체크인, 막간의 개인정비 시간을 가지고 있다. 바로 저녁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대충 객실을 촬영한 다음, 레스토랑이 있는 아래층으로 향한다. 

오늘 묵는 숙소는 온천호텔이다. 그러니까 전통 료칸은 아니고, 현대식 호텔이라고 보면 된다. 세월이 좀 오래된 클래식한 호텔이라고 보면 되겠다. 전통 료칸처럼 노천온천탕은 없고, 현대 시설의 사우나를 보유하고 있다. 투숙객들은 객실에 비치된 유카타를 입고 아침저녁으로 공용 사우나를 이용한다. 저녁을 먹은 뒤, 사우나를 체험해볼 생각이다. 

객실은 전통 다다미방 형식이었다. 침대룸은 없다. 투숙객이 저녁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이동하면, 직원이 들어와 방 한가운데 놓인 탁자를 치우고 이부자리를 깔아준다. 이런 시스템의 일본 전통호텔을 꽤 많이 가봤기에 이제는 익숙하다. 취재를 위해 막간의 시간 동안 다다미방 객실 곳곳을 촬영한다. 장롱 문을 열자 두꺼운 이불과 요가 보인다. 11월은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이었기에 이부자리 역시 두툼했다. 탁자에는 투숙객을 위한 간식이 비치되어 있다. 

욕실도 군더더기 없는 시설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이곳에서 간단한 세면만 하고, 샤워는 공용 사우나에서 한다. 이왕이면 몸에 좋은 온천수로 사우나를 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일본온천여행, 전통 호텔에 왔는데 객실에 비치된 욕실에서 샤워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조금 귀찮더라도 유카타를 입고 공용 사우나를 찾는 것이 좋다. 

한쪽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유카타가 비치되어 있다. 눈대중으로 자신의 몸에 맞는 사이즈의 유카타와 노끈을 선택한 다음, 몸에 걸친다. 식사 후 바로 사우나를 경험할 생각이었기에 미리 갈아입는다. 보통의 투숙객은 체크인과 동시에 유카타부터 갈아입고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어느덧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카메라 하나만 들고 객실을 나선다. 

미리 약속한 시각에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우리를 위한 테이블이 이미 세팅되어 있다. 보통 일본 료칸이나 전통호텔에 체크인할 때, 저녁과 아침 식사 시간을 미리 정한다. 저녁은 보통 가이세키 코스 요리다. 이번 출장을 함께하는 모든 멤버가 한자리에 모였다. 일정을 무사히 마쳐서 그런지 모두의 표정은 편안하기만 하다. 

착석과 동시에 음식이 서브된다. 가이세키 코스 요리는 최고의 식재료를 엄선, 다양한 종류의 고급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이세키 요리를 맛보기 위해 일본온천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도 꽤 많았다. 모두 한일관계 악화 이슈, 코로나19 이전 이야기다. 나 역시 수많은 료칸 취재를 다녀오면서 가이세키를 맛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가이세키는 손님에게 대접하는 최고의 코스 요리라고 할 수 있다.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절로 들 정도로 최상의 서비스를 경험한다. 코스요리로 준비되기 때문에 먼저 서브된 음식부터 천천히 맛보면, 다음 음식이 올라오는 식이다. 직원은 수시로 투숙객의 테이블을 살피고 귀에 매달린 이어폰 마이크를 통해 주방으로 사인을 보낸다.

10여 가지의 코스 음식이 준비되기에 각각의 양은 그리 많지 않다. 보통 고급 활어회와 스테이크가 포함되며, 마지막에 백반이 나오는 식이다. 애피타이저로는 제철 샐러드, 해산물 튀김요리, 메밀 소바 등이 올라온다. 다양한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데, 어디서부터 젓가락을 대야 할지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다. 

좋은 음식에 술이 빠질 수 없다. 보통 가이세키 요리는 투숙료에 포함되어 있지만, 주류는 따로 주문해야 한다. 시즈오카현은 며칠 고생한 우리를 위해 맥주와 사케를 준비해 줬다. 맥주와 사케를 번갈아 맛보는 동안, 테이블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며칠 동안 정든 멤버들은 부쩍 친해졌다. 여행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었기에 이런 자리에서 하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여행이야기 그리고 SNS 이야기다. 

약 1시간 정도 이어진 식사의 마지막 코스는 약간의 아이스크림과 웨하스 과자가 들어간 디저트였다. 디저트는 다소 느끼할 수 있는 식감을 완벽하게 잡아준다. 계절에 따라 제철 과일과 아이스크림이 함께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식사를 모두 마치면, 직원이 들어와 음식이 어땠는지 묻기도 한다. 투숙객은 보통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그저 웃음으로 화답한다. 

다음 날 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같은 장소로 향한다. 조식은 가이세키 코스 요리와 달리 한상차림으로 준비된다. 보통 일본식 가정식의 호텔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되는데, 조식 역시 꽤 알차게 차려진다. 쌀밥에 된장국, 고기 전골, 생선구이, 명란젓을 비롯한 각종 나물 반찬, 샐러드 등이 올라온다. 일본 특유의 정갈한 상차림으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시즈오카 여행의 마지막 아침, 식사 후 호텔 체크아웃, 그리고 전용차량에 올라 공항으로 향하는 일만 남았다. 코로나19 이전 기준, 시즈오카는 에어서울 직항노선으로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항공 노선이 재개될 것이다. 일본 소도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즈오카 일대를 찾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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