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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수도권 가볼만한곳 가평 운악산 현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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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 빠름의 세월 속 우리의 마음도 참 빨리 변합니다. 펑펑 눈 내릴 때는 여름이 그립고 꽃 피는 봄이 오니 여기저기 꽃 구경 다니기 바쁩니다. 지금 아니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그 마음으로 더 그렇습니다. 이럴 때는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죠. 오래된 광고지만 아직도 회자되는 "휴대폰은 잠시 꺼 두셔도 됩니다"처럼 머리도 마음도 휴식이 필요하여 힐링 여행으로 수도권 가볼만한곳 가평 운악산 현등사에 다녀왔습니다.


가평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은 운악산 현등사. 운악산은 경기도 포천과 가평의 경계에 있어 포천에서 가평으로 등반을 하는 경우도 있고 현등사로 해서 운악산 정상을 올라 포천으로 가거나 다시 현등사로 내려옵니다. 오래전 포천에서 가평으로 운악산을 다녀왔는데 산을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등산이 목적이라면 대부분 청평역에서 1330-44번 버스 타고 현등사 입구에서 하차하여 걸어가는데 자동차도 현등사 주차장이 크지 않아 대부분 버스 타는 곳에 주차장이 있어 그곳에 주차하고 걸어갑니다. 운악산 공영주차장은 왼쪽에 있고 이곳은 현등사로 가는 길입니다. 

​다녀온 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그사이 계절의 변화가 많습니다. 이곳도 계곡의 물소리와 초록해지는 나무들로 봄이지만, 그늘엔 아직 눈이 있답니다. 지금은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어 봄이다! 하는데 겨울의 모습과 봄의 모습으로 두 계절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현등사 입구에 있는 아치를 지나 일주문으로 가기 전 오른쪽에 있는 삼충단(가평향토유적 제12호 )

한말, 일제의 무단 침략에 항거한 조병세·최익현·민영환 세 충신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조성한 제단으로  정면 중앙에 '순국열사 조병세선생 추모비', 왼쪽 '순국열사 최익현선생 추모비', 오른쪽 '순국열사 민영환선생 추모비'가 있습니다.
 

2007년에 지은 운악산 현등사 일주문


운악산은 경기 소금강으로 부르며 화악산,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수도권 가볼만한곳입니다.

현등사는 해발 935m의 운악산 8부 능선에 자리한 경기도 가평의 유일한 천년고찰이며 가장 큰 사찰이라죠.


현등사는 신라 법흥왕(540년) 때 인도의 승려 마라하미를 위하여 창건했고 신라 말기에 도선이 중창하고 고려 희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재건했습니다. 창건 당시 사찰명은 전하지 않는데 보조국사가 폐허가 된 절을 발견했을 때 석등의 불빛이 꺼지지 않고 있어 '현등'이라고 했다죠.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입니다.


현등사로 가며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내려갑니다. 이곳엔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으로 약 1억 5천 년에서 2억 년 사이 마그마가 지하 깊은 곳에서 천천히 식어서 형성된 암석에 20m 길이의 폭포가 있는데 백 년을 두고 변함없이 흘러 '백년폭포'라 합니다. 물도 맑고 소리가 우렁차니 마음속의 응어리가 팍 풀리는 것 같은 힐링 여행이 되었습니다.


백년폭포에서 더 위쪽으로 구한말 민영환이 자주 찾아와 나라 걱정에 한숨을 지었다는 곳으로 무우폭포가 있습니다.

누워있는 듯한 바위는 민영환 암각서로 구한말 궁내부대신이었던 민영환 선생이 기울어 가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바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곳이랍니다. 1906년 나세환 외 12인의 의지로 이 바위에 "민영환"이라 새겨놓았습니다.


어디에 글자가 있다는 거야? 하며 찾는데 희미하게 뭔가 보입니다. 망원렌즈로 당겨보니 오호~ 저기 있군요.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 상단에 있습니다.


현등사 불이문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주차장으로 해서 만월보전으로 가는 곳이고 왼쪽은 수도권 가볼만한곳 운악산으로 가는 길로 이곳에서 약 2㎞ 오르면 운악산 정상입니다. 철쭉도 예쁘다는데, 가야지 하면서도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함허당 득통탑 및 석등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99호

운악산 등반을 안 하지만 운악산 방향으로 조금 걷다 보면 현등사를 크게 다시 세웠던 함허대사의 사리탑인 득통탑은 석등을 만납니다.

세종 15년(1433)에 문경 봉암사에서 함허대사가 죽자 태종의 둘째 아들 효령대군의 명령으로 사리를 수습해 여러 곳에 나누어 탑을 조성했는데 그중 한곳이 현등사입니다. 석등은 조선 시대 왕릉과 같은 형식이어서 왕실과 연결된 사찰이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자료라죠.
 

만월보전과 영상보전

왜 이곳에 함허당의 사리탑을 조성했을까? 조선 초기 다시 폐사된 상태로 남아 있다 함허당 득통 기화(涵虛堂 得通 己和, 1376~1433)이 이 터를 재발견하여 현등사 4창과 함께 절 안에 왕실 대군들의 위패를 모신 원당을 세웠답니다. 함허당에 이어 혜각존자 신미가 현등사에 주석했다니 유래를 봐서는 어마어마한 경기도 사찰인데 폐사되었다 중건하고 다시 폐사하고 중건해서인지 천년고찰의 느낌은 없습니다.


사찰 내부를 둘러보기 전에 먼저 이 절의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적멸보궁부터 보러 갔습니다. 가는 길은 영산보전에서 왼쪽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가면 됩니다. 오른쪽으로 가는 계단이 더 그럴싸하게 보여 그곳으로 갔다 길이 막혀 다시 내려왔습니다.


적멸보궁. 음~ 우리나라의 적멸보궁이라 하면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으로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불사리를 직접 봉안했다는 통도사, 상원사, 봉정암, 법흥사, 그리고 정암사인데 현등사도? 더욱이 안내문을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적멸보궁이라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안내문을 읽어보면 이 절을 세운 때가 신라 법흥왕 27년(540년)으로 인도 마라가미 스님이 부처님 진시사리를 모셔와 현등사에 봉안했답니다. 자장율사가 당나라로 간 해가 636년 선덕여왕 5년이었으니 우리나라 최초가 맞는데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지난번 강원도 고성 건봉사에 갔을 때도 그곳에도 적멸보궁이 있어 놀랐는데 건봉사는 부처님의 치아사리가 봉안되었다죠.


적멸보궁에서 바라본 운악산. 가을에 왔었을 때 단풍이 아름다웠습니다는데 운악산은 봄과 가을이 특히 멋지다고 합니다.

몸은 힘들지 모르지만, 안구 정화에 운동도 되는 산행. 힐링 여행으로 가 봐야 할 산입니다.


대선급제사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는 현등사.

영조 때 선비 이야기로 결론은 폐허가 된 절을 고친 다음 정성스럽게 예불을 올리고 공부하여 대과에 급제했다죠.


현등사는 보조국사가 석등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것을 발견한 곳으로 극락전과 보광전 사이에 둥근런 초석 같은 돌이 바닥에 박혀 있는데, 그 돌이 바로 옥등이 걸려 있던 장소하고 전합니다. 그래서인지 극락전, 삼성각 앞에 소원성취대가 있고 수도권 가볼만한곳으로 기도하러 많이 오신답니다.

현등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 극락전(오른쪽, 1746년 조선 영조22)


한 달 전 방문했을 떼 극락전의 현판이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해체보수 공사 중으로 사방에 공사 막을 쳤습니다.

그래서인지 극락전 앞에 있던 소원성취대가 지장전 앞으로 이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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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사 삼층석탑(왼쪽), 지진탑(오른쪽)

성종 1년(1470)에 세종대왕의 8남인 영웅대군의 부인 송씨가 고려 시대부터 내려오던 탑을 고쳐 짓고 부처님의 사리 5과를 넣었다는 기록이 있는 삼층 석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3호). 현등사 석탑 아래 석축 모서리에 ‘가평 하판리 지진탑’이라 명명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7호 지진탑은 보조국사가 절을 중창하면서 지기를 누르기 위해 세웠습니다.


1982년 주지 충현이 중수를 시작하여 1988년 완공한 보광전


나무에 연등을 단 것을 처음 본 것이 10년 전? 진천에 있는 보탑사였는데 그 후 여기저기 사찰에서 많이 봅니다.

삼층석탑과 보광전 사이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차를 마시며 쉬어가는 운악산방은 코로나로 인해 운영하지 않습니다. 불이문으로 내려가는 108계단. 원래 불이문으로 해서 계단을 오르며 108번뇌를 씻어야 했는데 내려갑니다. 계단 하나하나 천천히 내려가며 잡생각을 버리는 힐링 여행으로 좋은 수도권 가볼만한곳 현등사입니다.

 

2007년에 지은 불이문

가평 걷기 좋은 길이기도 한 가평올레 현등사고찰길 코스는 주차장 - 일주문 - 백년폭포 - 무우폭포 - 민영환 바위 - 현등사로 왕복 5.2㎞에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곳으로 오는 길는 직선이 아닌 곡선의 길로 지루함이 없고 물소리와 새소리로 마음의 안정을 주는 힐링 여행지죠.

올라올 때는 언제 절에 도착하나 하면서 눈길이 덜 간 곳이 있는데 내려갈 때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주변을 더 살피게 되네요.


수도권 가볼만한곳 가평 현등사. 걷기 좋은 길이며 대선급제사인 경기도 사찰로 사계절 힐링 여행으로 갈만한 곳이랍니다.

봄에는 철쭉, 여름은 계곡, 가을은 단풍, 겨울은 설경이라죠. 겨울 설경은 아직으로 겨울도 잊지 말고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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