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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단풍과 함께 가을에 가면 좋은 등산코스, 주왕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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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역시 단풍을 보러 등산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아마 이번주 주말부터는 본격적으로 강원도 설악산 일대를 비롯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점점 남쪽으로 내려오지 싶은데요. 가을에 경북 청송 가볼만한곳으로도 알려진 주왕산 국립공원 역시 단풍을 즐기며 등산을 하기에 좋은 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왕산 국립공원 단풍 시기는 평균 10월 중하순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아마 다음주 주말 정도가 되면 꽤 볼 만하지 않을까 예상되는군요.
 
주왕산 국립공원 주왕계곡 등산코스


주왕산도 꽤 크고 넓은 산이라 등산코스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코스별 난이도에 따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운 코스도 있는 반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가벼운 등산코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을 단풍을 즐기며 오르는 등산이기에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해 드릴텐데요. 바로 주왕계곡 코스입니다.
 
주왕산 주왕계곡 등산코스는 가장 쉬운 초보자 코스이기도 한데요. 상의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해 대전사~용추폭포~용연폭포~내원동~상의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왕복 10.6km 4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 난이도 '하' 코스입니다. 매우 쉬운 코스이면서도 가을 단풍을 충분히 즐기며 멋진 절경으로 이어지는 폭포까지 덤으로 볼 수 있는 코스여서 가족 단위로도 많이들 찾는 코스예요.
 
주왕산이 한창 가을 단풍이 물들 때 방문을 해서 그런지 주차장에서부터 이미 나무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있는 상태였고, 또한 주말이라 사람들도 생각보다 꽤 많이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참고로 상의주차장은 별도의 주차비 5000원을 징수하고 있고, 또한 국립공원 입장료는 없지만, 대전사 사찰 입장료를 문화재구역이라는 이름 아래 따로 받고 있어서 싫으나 좋으나 주왕산 등산을 하려면 사찰을 둘러보지 않더라도 사찰입장료를 또 3500원 내셔야 합니다. 사찰 입장료 없이 등산만 즐길 수 있도록 빨리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으니 본전 생각에 꾸역꾸역 대전사 쪽으로 향했고요. 어차피 또 주왕계곡 코스를 걸으려면 대전사를 지나쳐야 했기에 대전사 주변을 둘러봤는데, 대전사 너머로는 주왕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암봉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왕산 암봉은 약 7천만년 전의 용암이 흘러 내리면서 굳은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하는데, 주변 산과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그야말로 절경이라 주왕산이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대전사를 뒤로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주왕산 주왕계곡 등산코스를 따라 걸어보기로 합니다. 등산코스 이름에 '계곡'이 들어가서인지 등산로 초입부터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지게 됩니다. 날씨도 좋고, 단풍도 예쁘고,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발걸음이 매우 가볍더군요.


연와봉

(좌) 급수대 주상절리 / (우) 시루봉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주왕산 만의 특색이라 할 수 있는 여러 기암괴석들과 암봉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바위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더라고요. 특히 시루봉은 원숭이 혹은 사람 얼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산 속으로 더 깊숙히 들어갈수록 단풍의 색도 점점 짙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계곡 주변의 단풍도 예쁘고, 기암괴석 사이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단풍도 정말 예쁜 것 같더라고요. 기암괴석 단풍의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설악산 단풍에 비교해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 절경이었습니다.
 
그렇게 멋진 절경들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용추폭포가 있는 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제1폭포라 불리었는데요. 대전사에서 빠른 걸음으로는 약 40분,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이 때는 가을 가뭄으로 인해 폭포의 수량이 그리 많지 않아 그리 장쾌하게 흘러내리는 맛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래의 물빛도 예쁘고 기암괴석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꽤 멋져 보이더군요. 아슬아슬 바위 사이로 나있는 데크길도 인상적입니다.
 
용추폭포를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또 하나의 폭포가 나옵니다. 바로 제2폭포로 알려진 절구폭포인데요. 주왕산 응회암에 발달한 세로방향의 틈에 의해 생긴 폭포이며 2단 폭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협곡 내부에 위치해 있어 습도가 높은 편이라 폭포 주변 바위에 이끼가 항상 껴 있는 곳이라고 해요. 절구폭포 역시 가뭄 탓에 수량이 많이 줄어들어 쫄쫄쫄 흘러 내리는 모습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 3폭포인 용연폭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용연폭포 역시 자세히 보면 2단 폭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왕산의 폭포 중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규모를 가진 폭포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이하게 두 개의 줄기로 흘러내려 쌍용추폭포라 불리기도 해요.. 폭포가 흘러내리는 양쪽 벽면에는 흘러내리는 폭포의 침식작용으로 인해 생긴 깊게 패인 하식동굴도 관찰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상 주왕산 국립공원 등산코스 중에서 가장 쉽고 난이도가 낮은 주왕계곡 코스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 가을에 주왕산 단풍을 즐기러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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