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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가을 단풍과 함께 가을에 걷기좋은 여행지 강진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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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한적한 고장 당진은 힐링하기 좋은 가을에 가볼만한곳입니다. 청자와 다산 정약용의 고장 전남 당진으로 가을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서울의 쌀쌀한 초겨울 날씨와는 다르게 아직까지 선선한 가을 바람을 느끼며,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했던 다산초당까지 산행 아닌 산행을 했습니다.

​만덕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다산초당은 차로 갈 수는 없고, 백련사쪽이나 다산박물관쪽에서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백련사에서 올라간 다산초당

동백 군락지로 유명한 백련사도 산 중턱쯤에 자리잡고 있어, 조금이나마 편할 것 같아 백련사에서 출발했습니다.

잠시 백련사를 구경하고, 사찰 옆으로 난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백련사는 다산 정약용이 깊은 산속에 있는 다산초당에서 유배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유일한 벗인 혜장스님이 있던 곳입니다.

혜장스님과 다산은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서로 오가면서 차를 즐기고, 학문을 토론하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계단으로 경사가 좀 있지만, 다산박물관쪽에서 올라가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덕산은 여전히 여름의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계단에 떨어진 낙엽들이 있기는 했지만... 숲의 전체적인 색깔이 초록초록 했거든요.


백련사에서 조금 오르다 보면, 갑자기 전망이 탁 트인 곳이 나옵니다. 녹차밭인데요.


전에 가을에 가볼만한곳 다산초당을 찾았을 때만해도 초록색 녹차잎이 가득해, 멋진 장관을 이뤘는데... 어찌된 일이지 이번에 보니, 녹차 잎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모두 딴 것인지, 올해 녹차 수확이 잘 안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등줄기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을 때쯤, 첫번째 안내판이 나왔습니다.

출발했던 백련사에서 고작 400m 왔네요. 다산초당까지는 600m가 남았고, 마지막 도착지인 다산 박물관까지는 1600m라는 안내판 입니다.


결국 다산초당은 백련사와 다산박물관의 거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어느쪽에서 시작해도 거리는 똑같지만, 다산박물관쪽의 경사가 매우 심하니...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을 여행을 하실 분들은 백련사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산초당을 가을에 가볼만한곳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다산초당까지 걷는 산길이 좋았기 때문입니다.아주 힘들지 않은...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은... 트레킹하기 좋은 코스로 약 1~2시간 정도 걸리는 둘레길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좋은 코스였으니까요.


다산초당까지 이어진 숲길은 남파랑길에도 포함되어 있나 봅니다. 안내판 아랫쪽에 남파랑길 83코스라 적혀 있습니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난 흙길을 따라 걷다보면, 가끔은 얕으막한 오르막을... 가끔은 가벼운 내리막을 걷게 됩니다.

짧은 거리지만, 지루하지 않고 걸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남 가을 여행으로 오기는 했지만, 초 가을 숲의 싱그러운 모습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처음 출발했던 백련사는 진입로 부터 울창한 동백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겨울이 끝날 때쯤에 동백꽃을 보러 오고 싶을 만큼, 동백숲이 울창했는데요.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길은 다양한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걷다가 만난 대나무숲은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쭉쭉 자라고 있어 싱그러움을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한 30분정도?

어느순간 길 옆으로 대나무 울타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에 가볼만한곳 다산초당이 가까워졌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먼저 나온 건물은 천일각입니다.

강진만이 낼다 보이는 천일각은 다산의 유배시절에는 없던 건물로, 1975년 강진군에서 만든 정자로 풍경이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천일각에서 십여미터 내려오면, 다산이 책을 갖추고 손님을 맞았던 '동암'이 있습니다.

'송풍루'라고도 불리는 동암은 다산이 머물며 목민심서를 완성한 곳이기도 합니다.


동암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산초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다산초당 옆으로는 네모난 우물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산선생은 초당 옆에 연못을 만들고, 중앙에 작은 돌산을 만들어 '석가산'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연못 안에 있는 석가산이라 하여 '연지석가산'이라 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이 연못에서 잉어를 키우며, 잉어를 보고 날씨를 알아냈다고 하네요.


연못과 붙어 있는 큼지막한 기와집이 다산초당입니다.

다산 선생이 머물렀던 다산초당은 폐허가 되었던 것을 새롭게 기와집으로 복원한 것입니다.


유배지였던 것을 생각하면, 기와집은 아니었을 것 같고... 복원하면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크고 넓은 기와집으로 지은 것 같습니다.


현재 다산초당은 산속 깊은 곳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보기 힘든 정면5칸, 측면2칸의 크고 넓은 팔작기와지붕의 건물입니다.

중앙에는 다산초당이라는 현판과 다산정약용 선생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초당 한쪽에서는 인당 1,000원에 다례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정약용선생이 바라보던 풍경을 바라보며, 차 한잔 하는 시간도 가을 여행에 어울리는 것 같네요.


차 한잔 마시며, 다산초당 툇마루에 앉아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이것이 힐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이제 다산박물관쪽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다산박물관으로 내려가는 경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돌계단으로 이어져 있는 길의 경사가 심해서, 만약 이곳으로 올라 왔다면 마지막에는 깔딱고개를 넘는 심정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울창하 나무들은 내리쬐는 햇빛을 가려주며, 선선한 가을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전남 여행으로 찾은 다산초당은 정약용선생이 머물던 장소라는 의미도 있지만... 다산초당까지 가는 길이 아름다운 가을에 가보란한곳입니다.

​가파른 돌계단이 끝나는 시점부터, 자갈과 바위가 많은 흙길이 시작되었는데... 옆으로 졸졸 흘러가는 개울의 소리가 상당히 듣기 좋았습니다.


올라갔으면 상당히 힘들었을 거 같은 길이지만, 다행히 내려오는 길로 선택해 그리 힘들이지 않고 즐겁게... 산행 아닌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다산박물관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정식 코스인지, 산 입구에는 다산선생과 관련된 서적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올라가다가 지치면, 잠깐 바위에 걸터 앉아 책을 보면서 쉬어 가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의 입구에서 다산박물관까지 조금 거리가 있는데, 그 곳에는 한옥민박이나 전통찻집들이 있었습니다.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안내도 되어 있네요.

다산 정약용 선생은 강진에서 18년간 유배생활을 하였으며,   처음 5년간은 강진의 주막을 거처로, 이후 3년은 고성아 보은산방과 제자의 집에서 지낸 이후, 다산초당으로 온 것은 유배 후 8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다산초당에서 11년가량 머물며, 사회현실을 반성하고 개혁안을 정리해 저술작업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산 중에 있는 다산초당까지의 길에서는 가을이 깊어진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내려와 다산박물관으로 가는 마을 골목길에서는 깊어진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산초당까지 올라가는 길도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을 여행 오는 관람객들을 맞이할 것 같네요.

천천히 걸으면 약 2시간, 빨리 걸으면 1시간 정도 코스로... 힘들이지 않고 가을 산의 정취를 느끼며 걷기 좋은 가을에 가볼만한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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