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하루를
무협영화 <신용문객잔>에 등장하는 '용문객잔'의 주인은 중국미녀스타 장만옥이다.
사막 한 가운데에서 객잔을 운영하는 장만옥은
그 곳에서 묵어가는 사람들을 잡아서 인육으로 만두를 빚는 패거리의 대장이다.
세상을 온통 뿌옇게 만드는 흙먼지로 가득한 사막과 용문객잔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도 본능적으로 숨을 멈추게 할 정도로 긴박감 넘치기도 한다.
그렇게 영화에서만, 드라마에서만 봐오던 중국 전통가옥 '객잔' 이라는 곳을
지난 중국여행에서 들렀던 평요고성에서 숙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신용문객잔의 그 곳과는 완전히 다른 장소이지만
상상속의 장소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평요고성의 감성적 분위기와 다른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는 주막, 일본에는 료칸, 중국에는 객잔
중국 평요고성에는 여행자를 위한 객잔이 많다.
서양에서 온 배낭여행자들은 일부러 찾아 숙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국여행의 숙소는 대부분 일반 호텔이기 때문에
전통가옥의 한 종류인 객잔에서 쉬어간다는 체험이
외국에서 중국을 찾은 여행자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전통가옥, 중국 전통숙박지인 객잔이 이 곳에 많은 이유는
2500년 전부터 이어져온 평요고성의 느낌을 간직하기 위함일텐데
직접 체험해보기 전까지는 객잔 숙박의 매력을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평요고성의 객잔은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입구에서 부터 '전통'을 느낄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었다.
소박한 '로비'와 '식당'을 지나면 각각의 방이 줄지어있고,
화려함 보다는 누군가의 집에 머물고 있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특징이다.
딱딱한 중국식 돌침대는 한국의 방바닥이고
작은 탁자에서는 따뜻한 차 한잔을 즐기거나 중국 술 한잔 마시기 좋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마당에는 여행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다른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배낭여행으로 중국을 찾은 세계의 여행자들에게
객잔이라는 중국 전통가옥 숙소가 인기 많은 이유가 그런 감성적 부분때문인 것 같다.
▲▼ TV나 극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중국식 방의 내부가 객잔의 모습이다.
내게 객잔 숙박의 하이라이트는 아침에 눈을 뜨고
어슬렁 어슬렁 객잔 밖으로 나가서 멍하니 골목길을 바라보던 순간이었다.
집 앞을 청소하는 사람, 자전거에 무언가를 싣고 달리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날 때면 '내가 중국여행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한다.
그런 느낌이 너무 좋게 다가온 곳이 바로 평요고성의 객잔이었다.
객잔의 앞마당 역할을 하는 이 곳은 외부와 차단되어 독립성을 유지한다.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고, 차를 마시고, 술한잔 기울일 수 있는 공간이다.
다른 방에서 묵고있는 여행자들의 이야기는 흘러흘러 다른 방으로 스며들게 되고
그렇게 여행자들이 모여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장소이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이 느껴지기도 했다.
중국 전통가옥인 객잔에서 숙박하기를 원하는 서양의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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