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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가을에 가볼만한곳 고려 공양왕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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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高馬肥의 계절을 맞이하여 나 산야바다의 발길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결실의 계절이니 만큼 카메라 메고 봉지 하나 들고~~~ 고양 가볼만한곳을 찾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알밤 줍기가 시작된 것이다. 고양시의 가을에 가볼만한곳은 알밤 줍는 게 주목적이고 금년에는 고려 공양왕릉과 고양 송강마을 일대에서 알밥 줍기 삼매경이었지. 이렇게 보내는 시간을 유유자적이라고 했던가?


고려 공양왕릉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산65-6

송강마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1283번길 26 


금년 가을에만도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서 알밤 줍기 삼매경이었지. 하루는 고양시 원당에 있는 고려 공양왕릉 인근으로 왔고 이 근처에서 주인 없는 알밤을 찾기 시작했다. 가을볕이 내래쬐는 가운데 어느새 으악새가 가을바람에 나부낀다.


여기가 사적 제191호인 고려 공양왕릉인데...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릉은 강원도 삼척에도 있고 이곳 고양시 원당에도 있다. 어느 게 진실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각기 주장을 펼 만큼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가 공양왕릉 임을 증명해 준다. 고양 가볼만한곳 중에는 조선왕릉이 많지만 그 가운데는 고려 공양왕릉도 있다는 걸 기억하자.

오른 뒤 4년 만에 조선 태조에 의해서 고려가 멸하며 공양군으로 강등되어 강원도 원주, 삼척 등으로 옮겨 다닌 후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공양왕. 조선왕조실록 및 고양군지 등에 실린 글에 의하면 고려 공양왕릉이 고양(현재 고양시) 지역에 있었다고 증명해 준다. 쌍릉 가운데는 묘표가 있으며 묘표에 새긴 글씨는 왼쪽은 고려 공양왕, 오른쪽은 순비 노씨.

현재 고양시 일산동구에는 식사동이란 지명이 있는데 이는 공양왕이 야밤 도주해서 고양에 숨어 지낼 때 스님이 식사를 날라다 준 곳이라는 데서 유래. 사진에서 보는 작은 못은 "고양왕이 귀히 여기던 삽쌀개가 연못(사진)에서 짖어대서 확인해 본 결과 공양왕과 왕비가 못에 투신.... 건져서 장사를 지냈고 그 청 삽살개 모양의 석상까지 왕릉 옆에 세웠다는 거다.

금년에 알게 된 거지만 고려 공양왕릉 일대는 가을에 가볼만한곳으로도 손색이 없다. 알밤을 줍는 이 산야바다에는 흥미진진하기만 역사의 현장이다. 오랜만에 공양왕릉을 둘러보고 두리번 거린 결과 근처에서 알밤을 주울 수 있었지.


가을에 가볼만한곳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으랴~~~! 마치 보물 찾기라도 하듯 풀숲에 떨어져 있는 알밤을 찾아내어 차곡차곡 모으는 재미는 직접 해봐야만 그 흥미진진함을 알 수 있다. 맛나게 먹을 수 있겠다는 일념보다는 찾는 데 더 흥미를 느끼게 된다. 줍다가 보니 어느새 서너 되는 된다.


원당 일대에서 알밤을 줍고 계속해서 벽제 근처로 와서 또 주웠다. 그리고 귀가하는 중에 잠시 송강마을에 차를 세웠지. 전국에 걸쳐서 송강마을이란 지명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이곳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송강마을은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과 연관이 있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송강 시비에서 말해주듯 송강 정철은 조선시대 문학의 대가이면서 좌의정까지 올랐던 정치가. 그가 죽어 이곳 송강마을에 묻혔다가 현재는 충북 진천으로 이장을 했으나 지금도 이곳에는 그의 조상을 비롯한 일가의 묘역이 있으며 그의 애첩 강아의 묘가 남아 있다.

마을 뒤에는 연일정 씨들의 묘소가 있으며 송강 정철의 묘도 이곳 어디엔가 있다가 충북 진천으로 이장을 했을 것이다. 고양시 가볼만한곳에는 조선왕릉을 비롯하여 고려 공양왕릉, 그리고 이곳 송강마을에 얽힌 인물을 비롯하여 장희제 등 많은 역사인물들의 묘소가 있다.

님은 떠났으나 애첩은 그대로 남아 있는 걸 보면서 어딘가 짠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의기강아 묘"라고 새긴 묘비를 읽노라니 송강과 어느 정도의 사이였는지 짐작이 간다. 둘 관계가 얼마나 돈독했으면 함께 묻혔을까 싶은데 왜 벌초를 안 했는지 궁금하다.

송강마을 뒤에는 나지막한 고개가 있고 이 고개를 송강고개라고 부른다. 마을 앞은 고양누리길 제11코스인 송강길이 지나고 마을 뒤에는 이처럼 고즈넉한 숲이 있어 여기서도 알밤을 일부 줍기도 했지.

송강마을 뒤 의기강아 묘에서 내려다보는 고양 송강마을의 가을 풍경은 뭉게구름이 곧 내려앉을 것만 같다. 알밤도 줍고 역사인물 탐방을 겸해서 고양 가볼만한곳을 찾아다니는 금년 가을은 일거양득이다.


송강 정철은 한양, 지금의 서울에 청운동 일대에서 태어났다. 그의 일대기는 전국을 여행하면서 알게 되는데... 모두 생량하고 두 곳의 석 비만 놓고 보자. 왼쪽은 담양의 식영정 앞에, 오른쪽은 삼척의 죽서루 앞에 서 있는 비로써 내용은 "송강정철가사의터"라고 적혀 있다. 담양 식영정에서는 사미인곡 등을 지었으며 죽서루에서는 관동별곡을 지었기 때문.

충북 진천 송강사우

담양 식영정과 삼척 죽서루 등 그의 발자취를 따라서 다니는 여정은 가을에 가볼만한곳으로 제격이고 이곳 충북 진천에 있는 송강사우도 빼놓을 수가 없다. 송강이 고양 송강마을에 묻히고 70여 년이 지난 뒤 후손이 진천으로 부임하면서 이장을 했고 묘소 앞에 사당을 지었다.

충북 진천의 송강 정철 묘

한양에서 출생하고 아버지의 유배로 인해 떠돌던 송강 정철은 어린 시절을 담양에서 보냈고 이후 벼슬길에 나가 좌의정까지 역임. 강화도에서 생을 마감하고 고양 송강마을에 묻혔다가 현재는 이곳 충북 진천에 안장돼 있다.


역사인물을 찾아서 여행을 즐겨온 이 산야바다는 매년 열려왔던 송강정철문화축제까지 초청인으로 참관하기도 했지. 이 축제는 고양시향토문화원에서 매년 주관해오는 축제로써 고양시에 있는 송강마을이 주체가 돼서 열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열하다가 보니 전국 여러 곳을 소개하게 됐으나 주체는 고양 가볼만한곳으로 소개하는 송강마을이다.


이날 주어온 밤은 삶고 이렇게 속을 발라서 다음 식재료로 쓰인다. 단백질이 많다는 밤은 쓰임새도 다양한데 나 산야바다는 주로 라떼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하지.

결실의 계절을 즐기는 방법으로 지난해에 이어서 알밤 줍기 삼매경을 겸해서 역사 인물을 찾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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