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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중국 청해성 시닝 여행 (코로나 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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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년 전인지 세월이 참 빠릅니다.

사진을 들여다보면 마치 엊그제같이 생생한데 말이지요. 이전에 다녀온 이야기를 다시 꺼내려고 합니다.

호불호가 정말 많이 나뉘는 나라 중 하나인데 개인적으로는 볼 것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주로 동쪽지방인 상하이나 베이징을 떠올리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정말 큰 나라입니다


서쪽부터 한 달간의 긴 여정!​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우루무치에서부터 둔황과 하미를 거쳐​

시안까지 이르는 스케줄이었는데 고속기차가 끝까지 가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비행기를 타야 했어요

공항이 있는 대도시에서 머물러야 했고, 란저우와 시닝 둘 중에서 어디를 고를까 고민을 하던 중에

물가도 저렴하고 호텔 숙박비가 비교적 부담이 적은 곳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결정했답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서 기대 반, 걱정 반 그리고 설렘을 안고 기차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중국여행 한 달간 하면 다 둘러볼지 알았는데 두 달을 다녀도 아직 못 가본 지역이 참 많아요
 
 
중국여행 대도시로 오니 체인호텔이 나옵니다.

기대 이상으로 화려했던 소피텔


우루무치는 나름대로 큰 도시인데 이렇다 할 글로벌 체인이 없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그다음에 가는 곳은 투루판, 둔황, 하미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곳이라서 기대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깨끗한 곳에서 잘 머물렀답니다.

여러 가지 성이 있는데 미국으로 치자면 주라고 말씀드리면 이해가 좀 빠르실 것 같아요


그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칭하이 성은 고산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유목민들의 장소랍니다​


물론 시내는 도시의 형상을 갖추고 있지만 조금만 나가면 넓은 초원과 야크떼를 쉽게 볼 수 있지요​

거의 중국여행 마지막의 도시이기 때문에 피곤한 몸을 편히 눕히기 위해서 고른 곳이랍니다

아코르계열 중에서도 고급에 속하지만 1박에 10만원 정도로 저렴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요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도착했는데, 웬 성에 도착한 줄 알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콘래드급이랄까


침실과 거실도 있고 세탁기도 있어서 빨래도 하고 근처에 까르푸가 있어서 장도 실컷 보고 왔지요

하미과라고 멜론과에 속하는 과일은 정말 달고 저렴한데 아직도 가끔 그 하미과가 그립답니다.
 
 
불교와 이슬람이 혼재되어 있는 곳


모스크도 있고 절도 보입니다.


같은 나라이지만 불교와 이슬람 모두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서쪽에서 많이 보인답니다​

사막 나라의 아랍컨트리에서나 만날 수 있을지 알았는데 의외의 장소에서 참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여자분들은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남자분들은 하얀색 모자를 쓰고 계셔서 알아보기 쉽답니다.

사전 정보가 거의 없었고, 딱히 진지하게 알아보지도 않아서 그날에 어디 갈지를 정했는데요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순위권이라서 택시를 타고 가게 되었는데 참으로 독특한 모습이었답니다


절벽 근처에 건물이 지어져있고, 천불동처럼 벽에 개미굴처럼 구멍이 뚫려있는 모습이 매우 놀라웠거든요

이곳은 오래전에 속세를 피해서 수양을 했던 곳으로 생각이 되는데 볼 때마다 놀란답니다.

같은 날 이곳에서 가장 큰 모스크도 찾아갔었는데 상당히 개방적이었고 관광객 출입이 가능합니다​

종교적으로 신성한 곳임과 동시에 이곳 사람들에게 쉼의 장소를 제공하는 친근함이 느껴졌어요


엄청나게 대단한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이곳의 아이덴티티와 특징을 알 수 있었고

현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 모습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서 이날이 참 좋았습니다.
 
 
길거리에 팔고 있는 야크 요구르트

이 동네는 야크요거트가 유명해


시장 골목을 지날 때마다 신기하게 생각되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요거트 전문점이었어요

우리나라처럼 고급스러운 곳이라기 보다 작은 구멍가게인데 딱 이것만 팔고 있다는 거

작은 테이크아웃 커피숍만 한 장소에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먹고 있어서 눈이 휘둥그레~ 했답니다​

처음에는 두부를 먹고 있나? 생각이 들었는데


관심을 가지고 가만히 들여다보니 푸딩 같기도 하고 치즈 같기도 한 정말 신선한 하얀 요거트였죠​


이 지역 자체가 야크가 유명하기 때문에 궁금증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진하고 또 건강한 맛이었어요

한 그릇에 천원정도로 매우 저렴했고 완전 플레인으로 한 그릇을 후딱 해치우기에 좋았답니다

차갑게 나올지 알았는데 따뜻한 게~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이곳만의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아직도 칭하이성 시닝 하면 길거리에서 팔았던 요거트를 먹었던 것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납니다.


아이스크림도 있는데 찐득하고~ 맛났어요 ㅋ
 
배 맛 음료 이것은 뭐가 뭔지 애매했다는 ㅋㅋ


화로에 직접 구운 베이징덕


길을 가다 보면 오리가 걸려있는 모습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그 앞에서 발이 멈추어집니다​

중국에서도 매우 고급 음식이고 우리나라에서도 특별한 전문점이 아니면 만나기가 정말 어렵지요

화로에 장작을 태우면서 만드는 모습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들어가 보게 되었습니다.

한 마리에 만 오천 원 정도 되었던 것으로 생각나는데 이곳 물가에 비하면 꽤나 비쌌던 것이지요

포장을 해서 호텔에 들어와서 먹었답니다.


요즘에도 가끔 중식 레스토랑에서 메뉴가 있으면 들여다보는데 참 쉽게 접하기 어렵더군요


얇은 밀전병에 파와 춘장을 넣고 먹으면 그 맛이 예술인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이곳 근처에는 여느 도시와 똑같이 야시장이 열리고 구경하는 즐거움도 있었던 장소였어요

주변에 근교로 조금만 더 나가면 유채꽃이 만발하고 소금사막도 있다고 하던데 가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고민을 엄청 많이 했는데 당일에 다녀올 수 없었고 1박2일로 게르에서 잠을 자야 하더라고요


하루 만에 갔다 올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아무래도 좀 먼 곳이다 보니 쉽지 않음에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있을 일정도 많아서 부담도 되었고요

​ 
밀전병에 싸 먹었던 베이징덕


특별했던 중국여행 🇨🇳

아직도 가고픈 곳이 많아요


항상 꿈꾸어왔던 실크로드 여행을 마쳤고, 윈난성의 호도협과 리장 차마고도도 넘었습니다​

이제 남쪽지방쪽 새로운 성도를 구경을 가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언제 가능할지 모르게 되었네요

하나의 나라이지만 경계를 넘어갈 때마다 자연환경이 매우 달라서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듯

새로움이 많았던 곳이어서 인상이 깊습니다.


정신없는 대도시 상하이와 베이징 말고 이렇게 작고 소박한 도시를 다니는 것도 권하고 싶네요​


내년이면 가능할지, 몇 년이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구이저우도 가보려 합니다.

한 달 살기가 생각보다 참 짧았네요.

오늘따라 야크 요거트 한 그릇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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