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의 시모노세키 여행기록이다. 프리미어 호텔 모지코의 초청으로 2박 3일 동안 모지코와 시모노세키, 기타큐슈 일대를 차례로 둘러본다. 어제 모지코를 둘러봤으니 오늘은 칸몬 해협 건너편, 시모노세키 시티투어에 참여하고 있다. 참고로 시모노세키는 혼슈의 관문이며, 일본여행추천 명소가 꽤 많다. 우리처럼 모지코에서 묵는 여행자들이 당일치기로 다녀가기도 한다.
아침 일찍 칸몬 해협을 건너 히노야마 공원 전망대에 올랐다. 이후 아카마 신궁에 들렀고, 연이어 가라토 시장을 둘러본다. 시모노세키와 모지코를 연결하는 칸몬터널을 통과하면, 히노야마 공원 입구에 닿는다. 그곳에서 해변 산책로를 따라 쭉 걸으면, 아카마 신궁 그리고 가라토 시장까지 접근할 수 있다. 근거리에 자리하기에 느긋느긋 걸어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이곳은 일본여행추천 명소로 곧잘 거론된다. 가라토 시장 입구를 통과하니 시큼한 해산물 냄새가 낯선 여행자를 맞이한다. 대략 정오 무렵이라 그런지 수산시장 내부는 조용하다. 이런 전통 수산시장은 보통 새벽부터 이른 아침까지 가장 바쁘고 붐빈다.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속속 도착해 물건을 내리는 시각이기 때문이다. 수산시장 상인들은 경매를 통해 갓 잡은 해산물을 구매하기도 한다. 새벽에 오면, 경매 장면을 볼 수도 있다.
이후 시간대에 찾으면, 이처럼 조용하다. 장을 보기 위한 시모노세키 현지 주민들이 들렀고, 우리와 같은 여행자들도 보인다. 가라토 수산시장을 크게 관통하면서 주변 상점의 매대를 구경해본다.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이 보인다. 횟감도 보이고, 1차 가공한 제품도 보인다. 여행자가 자주 구매하는 것은 가공품이다. 해산물로 만든 스낵 같은 것 말이다.
가라토 시장은 야마구치현 최대 규모의 수산시장이다. 시모노세키 항구 근처에 자리하기 때문에 매일 태평양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이 들어온다. 수산시장이라고 해서 해산물만 취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청과류와 채소 같은 식재료, 그리고 여행자를 상대로 한 기념품 매장도 여럿 들어서 있다. 시장 1층은 상점으로 빼곡하고, 2층은 식당가가 있다.
또한 주말이 되면, 여기서 '스시 시장'이 열린다. 다양한 종류의 횟감을 비교적 저렴하게 맛볼 수 있기에 여행자가에 큰 인기다. 우리나라의 노량진 수산시장과 비슷한 콘셉트로 운영하기도 하는데, 1층에서 횟감을 고른 다음, 바다가 잘 보이는 장소에서 맛본다. 다양한 종류의 초밥은 물론 복어 회 같은 이색 요리도 만나볼 수 있다.
복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실 이곳의 특산품이다. 인근 해역에서 복어가 많이 잡히는지 유독 '복어' 관련 조형물과 그림이 자주 보인다. 가라토 시장 건물에도 복어 그림이 떡하니 붙어있다. 마치 복어 요리는 어느 곳보다 자신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식사하고 싶다면, 이왕이면 특산물인 복어 관련 요리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의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초밥을 구매한 다음, 가볍게 끼니를 때우거나, 2층 식당가로 향한다. 우리는 잠시 후에 2층 식당가로 향할 예정이다. 그전에 1층 가라토 시장 내부를 충분히 스케치한다. 점심시간이 임박해서 그런지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2층 식당가로 향하고 있다. 반대로 1층 상점가들은 파리만 날리는 형국이다. 아침에 부지런히 집하했던 창고는 빈 박스 정리에 한창이다.
가라토 시장을 그대로 통과해 반대편으로 향하면, 잘 꾸며진 해변공원이 자리한다. 이곳에도 여행자를 상대로한 식당가가 쭉 펼쳐져 있다. 가라토 시장 내부에 자리한 식당가에 비하면, 가격대는 높은 편이다. 점심부터 먹은 뒤, 여기서 아쿠아리움, 놀이공원이 자리한 장소까지 쭉 걸어갈 생각이다. 때는 5월, 걷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다.
수변데크 공원 초입에서 대충 분위기만 파악한다. 다시 가라토 시장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호텔 코디네이터는 어디로 부지런히 전화를 거는데, 아마 점심 예약과 관련된 통화였을 것이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웨이팅이 형성되고 있다. 그 사이 수변데크 공원 일대를 산책하면, 얼추 웨이팅 시간과 맞을 것이다.
수변데크 공원 여기저기 복어 조형물이 꽤 많이 보인다. 공중에도 복어 장식이 매달려 있다. 여기 오니 비로소 시모노세키가 복어로 유명한 도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생각해 보니 복어를 맛본 기억이 거의 없다. 군 시절, 우연히 복지리를 맛본 기억이 흐릿하게 떠올랐고, 그 외에는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에서 한두 점 맛본 것이 전부다.
복어는 맹독을 지닌 물고기로 유명하다. 바로 테트로도톡신이다. 그렇기에 좀처럼 먹기가 꺼려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복어 요리는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요리사가 만드는 고급 음식으로 통한다. 시모노세키 일대에는 복어 전문가가 발에 챌 정도로 많고, 또 안전하다. 복어회, 복지리, 복어탕, 복어 튀김 등 다양한 종류의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어차피 다시 시장 방향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더 걷지 않고, 잠시 휴식한다. 5월 한낮의 시모노세키 항구 주변은 이처럼 평화롭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다. 망원렌즈를 바꿔 마운트한 다음, 항구 주변을 스케치하는 사이, 호텔 코디네이터가 우리를 부른다. 아마 식당 예약이 된 모양새다. 서둘러 광각렌즈로 다시 바꿔 마운트한 뒤, 그녀를 따라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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